▲ 사진제공 - 밀알복지재단

[아띠참] 밀알복지재단 필리핀지부는 필리핀 세부에 대지면적 400㎡, 연면적 1285㎡에 지상 3층 규모인 장애인통합복지시설 파그라움센터를 개관하였다.
필리핀 세부는 화려한 관광지로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다. 그러나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세부는 필리핀 내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빈곤 지역 중 하나이다.
뿐만 아니라 필리핀에서 네 번째로 많은 장애인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필리핀 장애아동의 초등학교 등록율이 4%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이곳은 장애인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 자체를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센터가 위치한 코르도바는 대표적인 빈민가로 장애인에 관한 서비스는 아예 전무한 실정이다. 이곳 대부분의 장애인들은 교육과 복지의 혜택을 누리지 못한 채 집안에 방치되어 있는 형편이다.
이에 밀알복지재단은 2011년 세부에 필리핀지부를 설립하고 장애인그룹홈, 주간보호센터, 재가장애인지원사업, 아동결연사업 등을 진행해오고 있다.

▲ 사진제공 - 밀알복지재단

2013년 첫 삽을 뜬 이후, 완공까지 4년의 시간이 걸렸다. 파그라움 센터의 건축과정은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예산이 가장 큰 문제였다.
장애인 시설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시설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자존감을 높이고자 필리핀 지부의 황영희 지부장은 크고 아름다운 건물을 짓겠다는 꿈을 품었다.
건축비가 없어 공사를 중단하기가 일쑤였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희망’이라는 뜻의 ‘파그라움’센터, 그 이름처럼 말이다.

▲ 사진제공 - 밀알복지재단

준공식 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파그라움센터에는 장애인공동생활가정과 장애인주간보호센터가 들어섰다.
방과후교실, 청소년리더캠프, 부모교육 등 지역민들을 위한 복지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향후에는 장애인직업재활시설도 갖춰 장애인에게 직업훈련과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 사진제공 - 밀알복지재단

밀알복지재단의 정형석 상임 대표는 기공부터 완공까지 4년.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어쩌면 완공까지의 오랜 세월은 파그라움 센터가 지역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인정받기 위해 꼭 필요했던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은 처음에는 낯선 이방인들이 자신들의 땅에 세우기 시작한 건물을 경계의 눈초리로 바라보았지만, 이제는 마을의 일부로 그리고 자랑거리로 삼고 있다.
이제 첫걸음을 뗀 파그라움, 희망의 씨앗이 어떻게 자라나게 될지, 따듯한 응원으로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취재 /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