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학기가 개강했지만 캠퍼스 풍경은 작년과 완전히 달라졌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봄학기와 마찬가지로 ‘사이버 강의’로 학기가 진행되는 탓이다. 취업정보사이트 캐치가 대학생 회원 549명을 대상으로 달라진 대학풍경에 관련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코로나19로 인해 대학생활에 사라진 것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복수 응답 가능)에 응답자 중 가장 많은 인원이 ‘동기/선배와의 교류’(74.5%, 409명)라고 답했다. 뒤를 이어 ‘교내 단체활동’ 58.8%(323명), ‘신입생과의 교류’ 39.5%(217명), ‘도서관 라이프’ 35.3%(194명), ‘조별모임’ 23.3%(128명), ‘맛집 탐방’ 21.1%(116명), ‘아르바이트’ 18.2%(100명) 순이었다. 같은 질문을 주관식 단답형으로 물어본 질문에서도 ‘교류’, ‘인간관계’, ‘대면수업’ 등의 비슷한 응답이 많이 나왔으며 ‘낭만’이나 ‘재미’, ‘활력’, ‘캠퍼스 로망’ 등의 답변도 다수 나와 대학생들이 느끼는 현 상황에 대한 아쉬운 감정을 알 수 있었다.

이전의 대학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4.1%(297명)은 ‘돌아갈 수 있다’, 응답자의 45.9%(252명)는 ‘돌아갈 수 없다’라고 답해 절반 정도만 이전의 대학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돌아갈 수 있다’고 응답한 학생들 중 56.9%(169명)은 다시 돌아가기까지의 기간 중 ‘1년 후’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그다음으로는 ‘6개월’ 27.6%(82명), ‘2년 후’ 10.4%(31명), ‘3개월’ 2%(6명), ‘3년 후’ 1.7%(5명), ‘기타’ 1.4%(4명) 순이었다.

◇대학생 70%는 학업계획 변화에 대한 고민 중 ‘전과/복수전공’ > ‘휴학’ > ‘공무원 시험’ 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제 전반에 타격이 심해지자 안 그래도 어려운 취업시장은 더 어려워졌다. 따라서 이러한 코로나19 사태를 목도한 대학생들의 희망 전공(직업)에 대한 변화가 있었는지 알아본 결과 응답자의 55.4%(304명)는 ‘변화가 없다’를, 44.6%(245명)는 ‘변화가 생겼다’를 선택해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이 희망 전공에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변화가 생겼다’를 선택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앞으로의 학업계획에도 변화가 있는지 물어본 질문(복수 응답 가능)에서는 74명을 제외하고는 변화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과/복수전공에 대한 고민’이 28.6%(70명)로 가장 많았으며 ‘휴학에 대한 고민’ 22.4%(55명), ‘공무원 시험에 대한 고민’ 20.8%(51명), ‘재수/반수에 대한 고민’ 3.3%(8명), ‘기타’ 6.8%(17명) 순이었다.

◇대학생 43% “코로나19로 인해 선호하는 기업·산업 변화해”, ‘제약·바이오’, ‘IT’ 업종에 대한 선호도 급상승

취업을 선호하던 기업·산업에도 변화가 있었는지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43.2%(237명)가 ‘변화가 있다’를 선택해 적지 않은 학생들의 생각에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변화가 있다’를 선택한 응답자들이 새롭게 선호하게 된 산업은 1위는 ‘IT산업’(78명)이었으며, 2위는 ‘제약·바이오산업’(58명)이었다.

실제로 선호기업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으며 카카오와 네이버가 그 뒤를 이었다. 전통적으로 인기 기업이었던 ‘현대자동차’와 ‘한국전력’이 각각 4위, 5위를 차지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셀트리온’의 등장도 눈에 띄는 결과였다.

진학사 캐치 김정현 부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소위 캠퍼스의 낭만이 사라지고, 현실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취업 선호 업종도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지 않는 ‘IT산업’, ‘제약·바이오’ 혹은 ‘공무원·공기업’ 등이 더욱 주목받으며 대학생들의 미래 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