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접장에서 만난 수많은 지원자들 중 올바른 언어를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숫자는 50% 미만이다. 대부분 노력은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답변언어로 인해 긴장하거나 당황하는 순간이 되면 여지없이 평소 자신의 언어습관이 튀어 나온다. (본문중에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아이들이 대화하는 것을 듣고 있으면 ‘역시 애들은 애들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중고교생은 중고교생대로, 대학생들은 대학생대로 또래의 언어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필자는 면접장에 들어 선 많은 지원자들이 저지르기 쉬운 ‘언어시차 비극복’에 대해 짚어 보고 극복 방법을 알아보려 한다. 

대한민국 남자들이 군대에 입대하면 무엇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하는가. 끊임없이 움직이는 활동량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가 가장 힘들 것 같은가. 아니다. 사실은 ‘군대용어’ 때문에 지독한 고생을 하게 된다.

비단 군대 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모든 이들은 그 영역에서만 사용되는 단어들 때문에 고통 아닌 고통을 받는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어 ‘네. 다. 까’ 어법은 평소에 사용해 보지 않은 이들에게는 외국어 만큼이나 힘든 대화법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외국어가 사용하기 훨씬 쉬울 수도 있다.

천차만별 상황에 따른 각양각색의 답변 방법 구분해라

특정한 분야에 국한해서만 생각할 것은 아니다. 언어라는 것은 대화의 대상에 따라 각각 다른 용어로 사용되어야 한다. 친구들과 나누는 평상시 언어, 학교에서 발표할 때 사용하는 발표언어, 공식적인 자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의 보고언어 등 그 분야와 상황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만약 기업체의 신상품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대학교 친구들과 만나 대화하는 식으로 브리핑을 한다면 앉아서 설명을 듣는 이들의 느낌은 과연 어떨까. 그 신상품 발표회의 실패는 불 보듯 뻔하다. 

필자가 면접장에서 만난 수많은 지원자들 중 올바른 언어를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지원자의 숫자는 50% 미만이었다. 대부분 노력은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답변언어로 인해 긴장하거나 당황하는 순간이 되면 여지없이 평소 자신의 언어습관이 튀어 나온다. 그 순간 면접관은 매우 불편하고 어색한 기분을 느끼게 되고 결국 답변자에게는 야박한 점수가 돌아가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낮은 점수를 준 면접관들을 탓하고 싶은가? 그 정도도 이해해 주지 않아서 야속한가? 다르게 생각해 보자. 대학을 졸업한 후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그들도 익숙하지 않은 사회언어로 인해 곤란한 경우를 당했을 것이다. 그러나 직장생활에 적응하고 세월이 흘러 면접관이 될 정도라면 20년은 훌쩍 넘게 사회생활을 해 왔을 것이다. 그러는 중에 자신도 모르게 사회언어가 편안해지고 자신도 그렇게 대화해 오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면접장에 들어온 지원자,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하거나 졸업예정인 학생들이 대답을 하는 언어를 듣고 있으면 언어의 시차가 분명히 존재하고 그로 인해 듣는 입장에서 편안하지 않은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이치인 것이다. 

그렇다면 입사를 전제로 면접 자리에 임한 지원자라면 그들이 나의 답변방식과 사용언어가 면접관들에게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마치 오른손잡이가 왼손으로 글씨를 쓰게 하는 것 같은 불편함은 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이러니 한 것은 지원자가 면접관이 사용하고 있는 사회언어를 매우 잘 구사한다고 해서 면접관은 본인이 편안하다는 것을 확연하게 인지하지는 못한다. 그저 불편하지 않을 뿐이다. 그런데 본인들과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면 그때는 알려준 것도 아닌데 자동적으로 ‘불편하다’라고 느끼게 된다.

필자는 면접코칭을 진행하면서 화려한 기술보다는 미세하고 작은 부분에 관심을 기울였다. 면접관이 편안하게 느끼는 방법, 지원자가 편안하게 답변하는 방법, 질문자를 바라보되 노려보는 기분을 느끼지 않게 하는 법, 미소를 짓되 어색한 미소를 짓지 않는 법 등 현장에 있는 이들이 편안함을 인지하지는 못하더라도 불편해 하지 않도록 하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면접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3가지 기발한 공식'
 

▲ 면접관들 사이의 불문율은 ‘피면접자를 당황하게 하라’는 것이다. 다행히 나에게 그런 질문이 오지 않는다면 다행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보장받을 수 있겠는가. 곤란한 질문을 받았을 때 현명하고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인 것이다.(본문중에서)

또한 질문에 대답하는 순간 자연스러우면서도 논리적인 답변하는 방법에 대한 기발한 공식을 개발하게 되었다. 그 기발한 공식의 첫번째는 “그것(it)은 ∼입니다.” 다. 그리고 제2공식은 “그 이유는 ∼이기 때문입니다” 이며, 세번째 제3공식은 “전환(또는 연결)접속사 + 부연설명” 이다. 

첫번째 제1공식은 질문자의 질문핵심을 다시 한 번 반복(Repeat)하여 상대방의 질문내용을 정확히 숙지했으며 그에 대한 답변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법이다. 주의사항은 답변이 간결해야 하며 중언부언하지 않아야 한다. 또 많은 것을 설명하고 싶은 마음에 길게 설명함으로 인해 면접관을 지루하게 만드는 실수를 하지 않게 하는 유용한 기법이기도 하다. 

제2공식은 1공식 다음에 연결되는 공식으로, 앞에서 답변한 내용의 이유를 들어 근거를 제시하는 공식이다. 2공식을 잘 사용하면 면접관의 자동적인 추가 질문을 미리 예견하여 대답하게 되어 면접관의 피로(?)를 덜어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센스 있는 후보자’라는 느낌까지 줄 수 있으므로 매우 효과적인 기법이다. 

제3공식은 지원자가 대답하기 곤란하거나 힘든 질문을 받았을 경우나 지원자가 답변을 하고 나서 ‘아차!’하는 기분을 느낄 때 그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공식이다. 면접관들 사이에 불문율로 존재하는 비밀을 한 가지 말해 주자면 ‘피면접자를 당황하게 하라’는 것이다. 따라서 어느 면접 장소에서든 까칠하고 공격적인 면접관은 있게 마련이다. 다행히 나에게 그런 질문이 오지 않는다면 다행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보장받을 수 있겠는가. 곤란한 질문을 받았을 때 현명하고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인 것이다. 
 

▲ 글쓴이 연주향 김항기는 (주)잡멘토 파트너 강사, 부모자녀네트워크 대표 세종대, 전북대, 인천대 등 다수 대학 취업 강의, 피플엔피플컨설팅 대표, 한국중앙교육센터 겸임강사로 활동중이다.

지금까지 언어시차 극복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면접이라는 공식적인 절차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렇다면 이제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어떤 답변을 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지와 그렇게 되기까지 지원자가 개선해야 하는 여러 가지 언어습관들을 바꿀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보겠다. 

다음 호부터 앞에서 제시한 제1공식, 제2공식 및 제3공식을 하나하나 알아보고 구체적인 사례연구를 통해 면접에서 만큼은 성공할 수 있는 당신이 될 수 있도록 안내하고자 한다. 

<다음호에서 계속>

▲ 글쓴이 연주향 김항기는 (주)잡멘토 파트너 강사, 부모자녀네트워크 대표 세종대, 전북대, 인천대 등 다수 대학 취업 강의, 피플엔피플컨설팅 대표, 한국중앙교육센터 겸임강사로 활동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