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루하고 진부한 답변으로 일관된 자기소개서를 본다면 자기소개서가 아니라 답변하고 있는 지원자에 대해 지루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 면접의 결과는 뻔하다고 할 수 있다. (본문중에서)

경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것, 특히 직무와 연결됨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영어도, 성적도 아니다. 자기소개서만이 지원자의 능력과 직무연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그러나 자기소개서는 작성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자기소개서 안에서 자신을 설명하고 부각시키기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많은 지원자들이 자신의 특성을 표현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자기소개서 작성하는 것이 어려워 한다고 고백하고 있다.  

자기소개서는 면접의 기본적인 항목인 것이 분명하다. 편안하게 잘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잘 쓰려고 하지 말고 진실하게 작성하라.
실제 면접이 진행되는 면접장에서 면접관은 지원자의 얼굴을 보는 경우가 드물다. 이유는 자기소개서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원자가 답변하는 시간 동안 눈으로 심사를 하기도 하지만 답변의 내용은 대부분 귀로 듣고 이해하며 판단하는 것이다. 다만 주의할 것은 多대多 면접인 경우 질문한 면접관 이외의 다른 면접관은 지원자를 지켜 보고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만 대비하면 된다.

면접관의 질문 대부분은 본인이 작성한 자기소개서에 근거해서 이루어진다. 이런 이유에서 자기소개서의 내용이 내게 확실히 인지되고 숙지되어 있어야 하는데 거짓으로 작성한 자기소개서는 내 머릿속에 명확하게 자리하지 못하게 된다. 작성한 내용과 상반된 대답을 한다면 ‘신뢰성’면에서 점수를 모두 잃게 될 것이다. 

둘째. 답변은 과도할 정도로 자신있게 하라.
모방한 자기소개서와 진부한 자기소개서. 어떤 것이 더 위험한 것 같다고 생각하는가. 정답은 진부한 자기소개서이다. 면접관도 신이 아닌 이상 다른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모두 기억할 수는 없다. 따라서 모방한 자기소개서는 장애물 없이 면접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도 있다.

하지만 진부한 자기소개서는 어떨까. 면접관은 지루하고 힘든 면접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다. 그런데다가 지루하고 진부한 답변으로 일관된 자기소개서를 본다면 자기소개서가 아니라 답변하고 있는 지원자에 대해 지루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 면접의 결과는 뻔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과도할 만큼 자신있게 답하라는 것은 무슨 소리일까. 면접관은 자기소개서의 내용이 사실인지 명확하게 증명할 수 있을 정도로 수사의 전문가가 아니다. 베테랑 수사관이라도 자신 있고 확신에 차서 진술하는 용의자에게는 확정 증거가 없는 이상 범인으로 단정짓기 어렵다. 면접도 마찬가지다. 내용의 진위여부와 관계없이 자신있는 태도는 스스로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으로 간주하게 된다. 이것이 ‘답변의 심리학’인 것이다. 

셋째. 자기소개서에서 자신의 강점을 찾아 보라.
면접장에서 자신의 강점을 설명하는 시간에 ‘성실하다’, ‘창의력이 있다’라고 표현하는 경우를 많이 접한다. 하지만 이런 ‘성실’, ‘창의력 있음’을 증명할 수 있는가? 어떤 방법으로 설명할 것이고 그 사실을 보여줄 수 있도록 어떻게 입증하겠는가. 필자는 자신없다.

면접자리에서 자신의 강점을 어필하려면 차라리 태도나 인성 말고 ‘능력’이나 ‘재능’을 어필하라.
남들과 비슷한 경험이라 하더라도 독특하게 부각시켜라.

예를 들어 ‘문제해결 능력이 있습니다’라는 답변보다는 “일본 야쿠르트 야구관람 중에 발생한 일이었습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저는 표를 구입하지 못해 경기장 밖에서 판매하는 암표를 구입해 입장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이 불법이었고 저는 단속하는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무척 두려운 상황이었지만 그 순간 제 머릿 속에는 ‘야쿠르트구장 감옥에 갇혀 볼 기회가 언제 또 있겠어?’라는 생각이 들어 함께 있던 사람들과 스마트폰으로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나중에 경찰에게서 들은 이야기인데 시간이 경과하면 석방해 주려고 했답니다. 그에게도 제 모습이 범법자 같이는 보이지 않았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경험을 토대로 준법정신과 미리 예매해야 하는 준비성에 대해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라는 식의 답변을 한다면 결과는 긍정적일 것이다.

면접관은 ‘감옥에 갇혔었던 지원자의 모습’보다는 ‘그곳에서 있었던 밝고 명랑하며 침착한 지원자의 모습’이 더 선명하게 머릿속에 각인될 것이다. 

자기소개서는 면접의 기초단계다. 진실성있게 작성하고, 특이하게 작성하기보다 특별하게 작성해야 한다. 그리고 에피소드를 토대로 자신이 겪은 경험을 그림 그리듯 표현한다면 면접관에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글 / 김항기 피플앤피플컨설팅(Peolpe & People Consulting)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