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다양한 봉사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생명과 밀접한 의료 봉사를 전담하는 단체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전문 실력이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운 의료봉사만 11년동안 활동해온 단체가 있다. 바로 서울시 의사회 의료봉사단이다. 지난 4월 11일 서울시 영등포구 버드나루로에 위치한 서울시 의사회관을 방문해 ‘서울시 의사회 의료봉사단’을 만났다.

▲ 서울시 의사회 의사회관 전경

서울시 의사회 의료봉사단은 서울시 의사회에 소속된 사회복지법인단체다. 서울시 의사회 회원들이 주축이 돼 활동하며 외국인 근로자, 노숙자, 노약자, 장애인 등 소외계층에게 의료서비스와 실비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2003년 4월부터 시작되어 2003년 7월 6일에 서울시 의사회 발대식을 거행 후, 외국인 근로자들까지 무료 진료를 실시하게 되었다. 주요 활동으로는 매주 일요일 서울시 의사회관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실시하며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는 노숙자와 노약자 나눔 진료가 남대문 쪽방 지역에서 실시되고 있다.

서울시 의사회 의료봉사단의 활동을 알아보기 위해 의사회 전지훈 과장을 만나보았다.

▲ 서울시 의사회 의료봉사단 전지훈 과장

▶ 단체 소개를 부탁합니다.

서울시 의사회 의료봉사단은 사회복지법인단체며 서울시 의사회에서 만들었다. 서울시 의사회 회원들을 위주로 25개 구에 소속된 의사들이 한 주 마다 돌아가면서 봉사를 한다.

▶ 설립계기는 무엇인가?

단체 설립 전, 초대 대표이사인 박한성 회장이 의료봉사 활동에 관심이 많아서 만든 것이 계기다. 그 후로, 회장 임기는 3년으로 현재는 임수흠 회장이 제 5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서울시 의사회에서도 의료봉사를 통해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어서 단체 설립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 단체의 주요 활동은 무엇인가?

주로 하는 활동은 1차 수준의 무료 진료이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외국인과 불법체류자, 보험에 가입할 수 없는 외국인들을 주 대상으로 2차 진료까지 하고 있다. 외부 활동으로는 건강보험공단, 외국인 단체, 법무부 출입국 관리 사무소에서 외국인 관련 행사를 진행할 때 의료진을 지원한다.

▶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자궁경부암 검사를 무료로 진행하는데, 대부분 50, 60대 여성분들이 온다. 검사 결과 암이 의심되는 경우 환자들에게 미리 알려주어 빠른 치료를 받도록 할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암의 위험발생률을 알려주고, 재검진 기회도 제공할 때 보람을 느낀다.

▶ 활동 시 외국인과의 의사소통이 어렵지는 않나?

외국인 근로자와의 의사소통은 크게 어렵지 않다. 환자의 98%가 조선족이라 한국어로 대화가 가능하다. 한국어가 가능하지 않다면 영어로 소통하고, 모국어 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환자들과는 의료봉사단을 소개해 준 안내인을 통해 소통한다.

▶ 의대생, 약대생이 아닌 학생들은 어떤 봉사활동 할 수 있나?

4학년 이상의 학생들은 약 조제를 돕는다. 일반 학생들은 약봉지를 포장하고, 차트를 정리하는 등의 봉사를 주로 할 수 있다. 

▶ 앞서 아띠참 인터뷰 기사를 통해 한경민 단장이 외국인 근로자 무료진료 대상자가 조선족에게만 편중되어 있어 다른 국적 외국인들에게도 알리고 싶다는 말을 했었다. 인터뷰 이후 나타난 변화가 있나?

서울시 의사회 의료봉사단의 경우, 처음 시작할 때 중국인을 대상으로 진료를 시행했다. 이후 환자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서 중국인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다른 국적의 외국인들도 가끔 오지만 조선족 환자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다른 단체들을 통해 다양한 국적의 근로자들에게 홍보를 하고 있다. 그러나 환자 치료를 가장 우선시하므로 방문하는 모든 국적의 환자들을 위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

▲ 매주 일요일 의료봉사가 이루어지는 진료센터

▶ 현재 사용하는 건물이 오래되고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하는데 변화가 생겼나?

2003년 금천구 복지관에서 이동식으로 진료를 시작했다.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겨서 서초구 보건소로 장소를 이전했다. 공공건물을 주말에 이용하다보니, 관리 문제로 인해서 보건소 관리자들이 꺼려했다. 그래서 2007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시 의사회관을 이용하고 있다. 다른 곳도 많이 알아봤지만, 서울시 의사회관보다 교통이 더 어렵고 허름한 곳이 대부분이었다. 더 좋은 환경에서 진료 봉사를 하고 싶지만 이곳의 시설에 만족한다.

▶서울시 의사회 의료봉사단은 현재까지 두 차례 상을 수상했다. 2009년 서울사회복지사대회에서 ‘서울특별시 복지상 자원봉사자 본상’을 받았고, 2010년 제 3회 세계인의 날에는 ‘대통령 표창’ 을 수상했다. 수상 후 달라진 점이 있나. 이후의 변화는?

우리 단체는 비영리 단체다. 수상 후, 여러 영리 단체에서 후원이 많이 늘어났다. 특히 의료기기의 지원이 증가했다. 그 외에 특별히 많은 변화가 있던 것은 아니다.

▶ 전지훈 과장님은 서울시 의사회 의료봉사단 소속 사회복지사다. 단체의 한 일원으로서 봉사활동을 하며 느낀 점은 무엇인가?

환자들이 대기한 후 검사를 받고 약을 받아가는 것까지 최소 3시간이 걸린다. 3시간이라는 시간이 걸려서까지 진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들이 의료 서비스를 절실히 받고 싶어 한다는 것이 느껴진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 안타까우면서도 이런 봉사활동이 정말 좋은 활동이라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된다.

▶ 서울시 의사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리는 현상유지만 하고 있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유지하는 것도 좋지만, 조금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 예를 들면, 금연 캠페인이나 건강 관련 강연을 하고 건강관리 책자를 만드는 활동 같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다.

전지훈 과장은 인터뷰 마지막에 봉사 활동을 통해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고, 앞으로도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시 의사회 의료봉사단이 현재 하고 있는 무료 진료를 꾸준히 이어가고, 전지훈 과장의 바람처럼 경제적 후원과 자원봉사자의 지원이 늘어 진료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나눔을 실천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취재
송혜령 기자(가톨릭대학교 약학과)
임나연 아나운서(이화여자대학교 사회과교육과)
장보명 아나운서(경희대학교 한국어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