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⑤]냉∙온욕∙풍욕 그리고 약주와 차

각종 통증은 인생을 시들게 하고 고통스럽게 합니다.

한방에서 통증은 냉(冷)과 풍(風)이 부딪혀 생기는 증상이어서 냉한 사람일수록 신경통이 잘 생기고, 냉한 음식을 즐기고 마음에 냉기가 늘 있는 사람이 잘 생긴다고 합니다.

마음에 따듯한 기운이 감돌면 전신이 온기로 감싸여져 신경활동이 원활해져 신경통과 같은 증상이 안 생깁니다. 늘 웃음과 미소가 피어나는 사람일수록 신경통이 잘 안 걸린다는 것입니다.

노후엔 몸을 차게 하는 냉 과류나 찬 음료를 과용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특히 술은 뇌신경을 괴사시키는 요소를 갖고 있고, 술의 해독이 신경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큽니다. 신경증상의 재발은 음주 후에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경통을 없애려면 평소에 마음부터 온기로 감싸고, 몸을 따뜻하게 돌보며 즐거운 인생을 찾아야 통증이 사라집니다.

병은 서로 자랑해서 고칠 점을 찾는 것이 좋지만, 통증이 많다는 것은 마음에 냉한 기운이 있다는 것이므로 자랑으로 내세우지 말고 스스로 통증을 내몰아서 활기를 되찾아야 합니다. 노년에는 쑥뜸을 뜨거나 온욕(溫浴)이나 좌욕(坐浴) 등 몸을 덥히는 일을 부지런히 해야 합니다.

△ 냉∙온욕

찬물과 더운물에 번갈아 들어가는 목욕 방법으로 림프액을 정화시키고 순환을 촉진하여 몸의 저항력을 높임으로써 피로회복을 시켜줍니다. 온탕은 41~43도, 냉탕은 14~18도 사이가 적당합니다. 냉탕에 들어가면 몸은 산성으로 기울고, 온탕에 들어가면 알칼리성으로 기울어 냉∙온탕을 거듭하면 체액이 중성내지 약알칼리성으로 개선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수축성 간경병증이나 류마티스 관절염이 앓고 있는 사람은 찬물을 가볍게 껴 얹고, 38도 이상의 열이 있는 사람은 냉∙온욕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고혈압, 협심증, 부정맥(不整脈)이 있는 사람은 냉탕을 삼가고 가볍게 찬물을 껴 얹는 것이 좋습니다. 냉∙온욕을 실시할 때 때밀이 수건, 비누의 사용, 한증막은 삼가야 합니다.

△ 냉욕

20분간 냉수에 몸을 담그고 있다가 5분 동안 나와서 운동을 합니다. 몸을 담그고 있는 동안 심하게 떨리는

사람은 설탕이나 알코올을 과잉 섭취한 사람입니다. 그대로 있어도 좋지만 견디기 힘들면 나와서 운동을 하시고 다시 들어갑니다. 25분 이상 찬물에 있으면 산 과잉이 되므로 몸에 좋지 않으니 냉욕을 멈추어야 합니다.

△ 온욕

몸 안에 과잉된 지방 및 당분, 알코올 등을 연소시키는 방법입니다. 처음 2~3분간 온욕 후 1분간 냉욕을 하며 점차 시간을 늘려 나가 20여분 정도가 적당합니다. 온욕 중 맥박이 증가하거나 호흡곤란 등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엄격한 자기진단이 필요합니다. 온욕 전 물, 소금,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 풍욕

암을 비롯한 만병의 근원인 이산화탄소는 산소 공급으로 탄산가스가 되어 배설됩니다. 그래서 암의 원인을 이산화탄소로 보고, 풍욕을 하여 암을 녹여 없애는 치료법을 사용합니다. 풍욕은 피부호흡이 잘되게 합니다. 풍욕을 통해 노폐물이 발산되고, 산소가 공급되게 해 줍니다. 체내에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산화되어 탄산가스가 되므로 건강에도 좋고 감기에 잘 걸리지 않을 뿐 아니라 암이나 난치병에 걸린 사람에게도 효과가 좋습니다. 되도록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고 풍욕을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약주와 독주 그리고 차

우리가 여가를 즐기고 대화를 나눌 때 무료함을 달래주는 문화 중에서 차와 술을 들 수 있습니다. 그것은 차나 술이 심신의 피로를 덜고 기분을 전환 시켜 주거나, 어색한 분위기를 바꿔 줄때,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차는 배의 포만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고상한 기품과 흥취를 돋우는 멋으로 신명의 세계를 아는 지혜로운 음료입니다.

술은 한 두 잔은 약이 되나, 지나치면 뇌기능을 마비시키는 독이 돼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그러나 체내의 혈액을 100% 활성화 시켜줘 혈액순환을 빠르게 개선시켜주는 효과를 가져다줍니다. 이처럼 상반된 두 기호식품을 잘 활용하면 멋있고 건강한 생활을 영유할 수 있지만 남용하면 건강을 해치고 망신(亡身)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술은 증류주보다 누룩으로 빚은 양조주가 좋습니다. 예전에 우리나라 가정에서 누룩 한 덩어리정도는 늘 상비되어 있었는데, 그 중 솔 잎주는 그 효능이나 향기면 에서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술은 잘 마시면 약이 되나 넘치면 관 속에 들어가게 되는 독이 있어서 조심해야한다.” 고 했습니다.

술에는 대열(大熱)과 대독(大毒)이 있어서 알맞게 마시면 몸이 훈훈해지고 심기(心氣)가 상승하여 말이 잘 나오고 얼굴에 흥취가 돋아 좌중이 흥겨워지고 거래가 활발해져서 유익하지만, 그 한도를 넘으면 대독이 뇌를 침범하여 의식을 잃고 몸을 가누지 못해 길바닥에 쓰러지거나 심하면 목숨을 잃어 관 속에 눕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침에 기억을 잃을 정도의 과음도 조심해야 합니다.

차는 녹차가 좋습니다. 우리가 널리 마시는 녹차(綠茶)의 효능은 이미 세계가 알아주고 있습니다. 녹차는 중국의 아편전쟁(1839~1842)을 유발시켰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지금은 우리 주변 곳곳에서 서양의 커피가 들어와서 장악했지만, 동양의 차는 처음엔 미미하나 오래도록 친밀감이 우러나는 정 깊은 친구 같아서 한번 맛 들이면 끊기 힘든 벗이 됩니다.

체지방을 줄이는 데에는 녹차만큼 좋은 차는 없습니다. 그 밖에 오렌지를 대신해서 비타민C가 풍부한 유자차가 좋고, 오미자차나 결명차에 계피를 곁들이면 경맥이 소통되어 몸에 활기가 넘치는 건강음료가 되는 것입니다. 적당한 음주와 차를 생활화하여 평소에 건강을 지키는 지혜가 필요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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