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의초등학교 황영조 보안관과 그린나래 기자단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덕의초등학교를 지키는 보안관 선생님들은 오늘도 바뿌다. 하지만 인터뷰를 요청하자 환한 미소로 우리들을 반겨주셨다.

덕의초등학교에는 3분의 보안관이 근무한다. 황영조 보안관(70세)과 정영자 보안관(71세)와 우인지 보안관(58세)가 그분들이다. 인터뷰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순조롭게 시작되었고 덕의초 어린이 기자들은 좋은 분들에게 많은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세 분 보안관님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 보안관이라는 일을 선택한 동기는 무엇인가요? 

- (황영조 보안관) 4년 전 서울시에서 학생들의 안전과 고령자 취업을 위해서 보안관제도가 신설됐습니다. 당시 은퇴를 했던 저는 이 지역에서 50년 이상 살아 온 사람으로서 학생들의 안전을 위하고, 다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 (정영자 보안관) 전직 교사로서 아이들과 좀 더 오래 생활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우인지 보안관) 저도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유아교육 관련된 일을 하면서 평생 아이들과 생활했었습니다. 저는 학생들,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가 가장 기쁘고 행복해요. 그러다 보니 좀 더 오랜 시간 아이들과 지냈으면 하는 바램으로 보안관 일을 하게 됐습니다.

▲ 보안관일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 '선입견'이라고 들었는데요. 다른 사람들이 보안관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면 좋겠나요?

- (황영조 보안관) 처음에는 학교 보안관을 아파트 경비와 비슷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죠. 지금은 학부모들의 인식도 바뀌고 언론에서 많이 알려져서 선입견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 (정영자 보안관, 우인지 보안관) 학부모들과 외부사람들이 볼 때 보안관이 있어서 학생들이 안전하겠다는 인식을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꼭 있어야 될 사람이라고 생각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 덕의초등학교 보안관

▲ 우선 학교의 외부인 출입현황에 대해 보안관님들이 계신 이후 얼마나 달라졌는지 알려주세요.

- (황영조 보안관) 95% 정도 줄었습니다. 교문이 없을 때에는 그냥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정문과 후문에서 통제를 하고 있고, 학부모들도 학교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잘 알고 있어서 거의 잘 따라주고 있습니다.
- (정영자 보안관, 우인지 보안관) 학교 보안관이 있는 지금은 외부인 출입이 거의 없어요. 예전에는 공원으로 개방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드나들었지만 요즘은 거의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라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 지금까지 보안관 일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 (황영조 보안관) 4년째 근무하고 있는데, 재학중인 학생들은 물론이고 졸업을 한 뒤에도 길에서 만나거나 가는 길에 들러서, 또는 스승의 날 학교 선생님께 인사를 하러 와서 보안관인 나에게도 인사를 하고 갈 때 소소하지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 (정영자 보안관, 우인지 보안관) 처음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먼저 인사를 하기 시작하니 이제 아이들도 등하교길에 서로 웃으며 인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밝은 행동들이 주변으로 확산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보안관으로 활동할 때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 (황영조 보안관) 학부모들이 신분증을 맡기고 출입하도록 공지했는데도 절차를 무시할 때 제지하는 과정에서 곤란한 일이 생깁니다. 교육청과 학교에서 정한 원칙에 충실하려고 하는데 그런 보안관들을 융통성 없고 권위적이라고 지적하실때 속상합니다.  
- (정영자 보안관, 우인지 보안관) 학교규칙에 따라, 보안관으로서 해야만 하는 행동, 요구 상황들이 학부모들에게 불편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의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절차임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 누군가가 보안관 일을 하려고 한다면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어떤 이유인가요?
- (황영조 보안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고, 이제는 선입견이 없어지고 인식도 많이 좋아져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 (정영자 보안관): 아이들이 무리를 지어서 행동하거나 싸움하던 모습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 걸 보면 보안관이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서 자부심을 느낀답니다.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니 추천해야죠.
- (우인지 보안관) 저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이들과 지내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가끔 아침에 우울한 일이 있었더라도 아이들의 미소를 보며 웃고, 인사하면서 내 마음도 평안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욱 추천하고 싶습니다. 

▲ 매일 학교에 오실 때 어떤 다짐을 하고 오나요?
- (황영조 보안관) 학생들이 아무 사고 없이 학교 생활을 할수 있도록 도와줘야 겠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행복하고 기분 좋은 추억거리를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출근합니다.
- (정영자 보안관) 오늘 하루도 아이들이 밝은 모습으로 학교생활을 했으면 좋겠고, 학부모들이 학교에 방문했을 때도 즐거운 마음으로 다녀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우인지 보안관) 운전하는 분들은 ‘오늘 하루도 무사히’라고 말하잖아요? 저의 경우에는 오늘 하루가 모든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 모두 아무런 문제없이 생활해서 학교 내에 큰 걱정 없이 평화롭게 지나갔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안전한 학교 생활을 위해 계속 힘써주세요"

보안관 선생님들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무사히 인터뷰를 마칠 수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각보다 보안관이라는 직업이 선입견도 많고 힘든 일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보람있는 부분도 많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학생들에게 늘 관심을 갖고,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애쓰시는 보안관들이 계시기에 덕의초등학교 모든 학생들이 안전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보이지 않는 학교폭력 예방에도 앞장서 힘쓰시는 그분들이 있기에 든든하다. 앞으로도 우리 학교의 안전을 위해 계속 힘써 주시길 바래본다.

취재
덕의초등학교 그린나래 기자단 (박효재, 김효진, 김수민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