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어, 너도 참여해야지"
농구 캠프를 이끌고 있는 한기범 선수의 목소리가 농구장에 우렁차게 울려 퍼진다. 조금은 서툴지만 하나 둘 땀에 옷이 젖어 가는 모습에 뿌듯해 하고, 어색하고 부자연스런 몸이 풀리면서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 구로경찰서(청소년문화 발전위원회)와 아띠참이 주관하는 한기범농구교실 활동 장면

아띠참'과 '서울구로경찰서'가 서울시 구로구 관내 28개교 중·고등학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음악, 스포츠 등 문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로경찰서와 아띠참은 건전한 청소년 문화를 조성하고 학교폭력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고자 하는 것을 목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기획중인데 그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한기범 농구교실'을 시작했다.

▲ 한기범농구교실에 참가한 구로구 청소년들

지난 9월 14일 오전 9시부터 진행된 프로그램에는 3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으며, 2시간여 동안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 모두 운동을 통해 하나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다음은 이날 첫 프로그램의 시작에 함께한 서울구로경찰서 청소년문화 발전위원회 김진도 위원장과의 프로그램 운영과 효과, 앞으로의 계획에 관한 인터뷰다.

- 오늘 프로그램의 첫 시작을 함께 한 소감이 어떤가?
▲ 처음엔 학생들이 프로그램에 잘 참여할지, 코치와 한기범 선수의 말을 잘 따를지 걱정이 앞섰지만 이렇게 열심히 참여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다행이고, 프로그램을 시작한 보람을 느낀다.

▲ 농구교실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김진도 위원장

- '한기범 농구교실'을 첫 프로그램으로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 축구나 야구는 많은 학생들을 필요로 하고 대부분 야외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날씨 영향이 큰 운동이라고 할수 있다. 농구는 체육관을 사용할 수 있고,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에도 문제없이 진행 가능하다. 서로 부대끼고 공을 주고 받으며 가까워 질 수 있는 농구가 운동 프로그램으로 적합할 것 같았다. 오늘 이렇게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모습을 보니 농구교실이 아이들이 가까워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데 확실히 효과적이인 것 같다.

- '아띠참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프로그램의 목적이 학교폭력을 근절하고 건전한 청소년문화를 조성하는 것이다. 오늘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켜 의무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몇명의 학생들도 다른 학생들과 함께 어울려 즐겁게 운동하는 것을 보니 앞으로 지속적인 프로그램 운영과 학생들의 참여가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 같다.

- 앞으로의 프로그램 운영 계획은 어떻게 되나?
▲ 프로그램 운영이 금년도 후반기까지로 계획되어 있지만 앞으로 학생들의 호응과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프로그램의 장기적인 운영을 고려해 볼 것이다. 오늘 프로그램의 첫 시작이 지속적인 운영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김진도 위원장에 이어 학생들 지도가 끝난 후 한기범 선수와도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한기범 선수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 첫 수업인데 어땠나?
▲ 아이들이 농구를 처음 하는 것은 아닐 텐데, 첫 시간이고 아직 서로 친해지지 않아서인지 어색해 하는 면이 조금은 있었다.

- '오늘 여학생들도 함께 했다. 학생들을 위해 진행한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 첫 수업이었고, 아이들이 농구를 너무 어렵게 느끼지 않도록 숨이 차고 힘든 프로그램 보다는 재미있는 프로그램 위주로 수업을 진행했다. 그렇게 아이들의 참여를 서서히 유도하면서 농구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려고 노력했다.

▲ 한기범 (사)희망나눔 대표가 구로구 청소년에게 농구를 지도하고 있다

- 후반기 계속될 농구교실의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 농구는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때로는 자기희생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농구 교실을 통해 함께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배우고, 운동으로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땀 흘리며 새로운 운동을 배우는 학생들, 처음엔 어색했지만 가쁜 숨을 몰아 쉬고 몸을 부대끼며 서로를 알아가는 학생들, 입고 있던 운동복이 서서히 땀으로 젖어가는 것처럼 학생 서로간의 유대감도 그 뜨거운 열기도 내내 식지 않고 계속 될 것 같은 날이었다.

취재 이준철 수습기자(연세대학교 원주 철학.사회복지학과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