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장, 위장이 나쁘면 의심을 잘하고, 말을 잘 안하고, 고민을 잘하고 질투를 잘하는데, 이때 단맛의 음식을 먹으라고 합니다. (본문중에서)

황제내경이 전하는 음양오행론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황제내경은 동양 최고의 의학경전을 말합니다. 황제내경을 저술한 황제는 중국에서는 건국의 인물로 추앙받기도 하는데 본래 성씨는 ‘공손(公孫)’이고 이름은 ‘헌 원(軒 袁)’이라서 보통은 ‘헌 원 황제’라고도 부릅니다. 

황제내경에서는 음식으로 병을 다스리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도록 전합니다. 음양(陰陽)은 인간 몸속에 흐르는 ‘음전기와 양전기’를 가리키고 오행(五行)은 인체의 ‘간·담, 심장·소장, 비장·위장, 폐·대장, 신장·방광’을 가리키는데 이것을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로 정리하여 오행이라 부르며 이에 심포·삼초를 추가하여 ‘상화(相火-재상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뜻)’라 부릅니다.

이때 ‘간, 심장, 비장, 폐, 신장, 심포’를 음기(陰氣)라 부르고 ‘담, 소장, 위장, 대장, 방광, 삼초’를 양기(陽氣)라 합니다. 

황제내경에서는 간, 담이 나쁘면 한숨을 잘 쉬고, 소리를 잘 지르고 화를 잘 내고 남의 속을 아프게 하는 증상이 나오는데 이때 신맛이 나는 음식을 먹으라고 합니다.

심, 소장이 나쁘면 잘 웃고, 잘 열 받고, 옷을 잘 벗고 잘 흥분하는데, 이때는 쓴 맛의 음식을 먹으라고 합니다. 

비장, 위장이 나쁘면 의심을 잘하고, 말을 잘 안하고, 고민을 잘하고 질투를 잘하는데, 이때 단맛의 음식을 먹으라고 합니다.

폐, 대장이 나쁘면 우울하고 비관하고 잘 울고 슬퍼하고 동정심이 많고 자살하는데, 이때 매운 맛의 음식을 먹으라고 합니다. 

신장, 방광이 나쁘면 반발하고 잘 대들고 말대꾸 잘하고 뒤집어엎고 사람을 잘 패는데, 이때 짠 맛의 음식을 먹으라고 합니다. 

심포, 삼초가 나쁘면 이간질하고 초조하고 불안하고 얼굴이 화끈거리고 손바닥에 열이 나는데, 이때 떫은 음식을 먹으라고 합니다. 짠 것을 많이 먹으면 혈액이 잘 통하지 못하고, 즉 동맥경화나 고혈압이 되어 살색이 변하지만, 짠 맛이 있는 식품은 신장과 방광을 영양합니다.

너무 겁을 내면 신장(귀)이 약해집니다. 쓴 음식을 많이 먹으면, 피부가 거칠어지고 털이 빠지지만, 쓴 맛이 있는 식품은 심장과 소장을 영양합니다.

기쁨이 지나치면 심장(혀)이 약해집니다. 매운 것을 많이 먹으면 근육이 땅기고 손톱이 마르지만, 매운 맛이 있는 식품은 폐와 대장을 영양합니다.

너무 걱정을 많이 하면 폐(코)가 약해집니다. 신 것을 많이 먹으면 살이 두꺼워지고 주름이 잡히며 입술이 말려 올라가지만, 신 맛이 있는 식품은 간과 담을 영양합니다.

지나치게 성을 내면 간(눈)이 상합니다. 단 것을 많이 먹으면 뼈가 쑤시며 머리카락이 빠지지만, 단 맛이 있는 식품은 비와 위를 영양합니다.

너무 생각이 많으면 비장(입술)이 약해집니다. 떫은 맛이 있는 식품은 심포와 삼초를 영양합니다. 
이것이 바로 황제내경에서 말하는 음식과 맛과 건강의 조화로움입니다. 다음에는 오행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글 /
새벽 김병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