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그리며 역사적 진실을 직시하는 영화 '귀향'이 시선을 모으고 있다. '귀향'은 오는 8월 영화관 개봉을 목표로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사진 - 영화 '귀향' 스틸)

위안부 피해소녀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귀향'이 크라우드 펀딩과 '스토리 기부 시스템(SGS)'을 통해 제작에 날개를 달게 됐다는 소식이다. 기부에 앞장서는 가수 김장훈의 영향력도 한몫했다는 평가. 

영화 '귀향'은 열 다섯 살 전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피해 소녀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그간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아 시나리오가 수년째 떠돌다가 지난해 11월 어렵게 첫 촬영에 들어갔다. 

최근 가수 김장훈은 클라우딩 펀드 사이트인 뉴스펀딩에서 "이 영화는 1000만 명이 봐야 할 영화"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고, 며칠 새 2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모금되며 올해 영화 제작 완성에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김장훈씨는 단순히 응원에 그치지 않고 지난 1월 23일 인천지역의 대형교회 행사에 깜짝 참석해 '스토리 기부 시스템'을 활용한 현장모금 동참을 호소했다. 그 결과 5분 만에 3000만원의 모금을 이뤄냈다. 

'스토리 기부 시스템'은 기부자가 기부하고 싶은 단체나 개인에게 부여된 VN(VIP Number) 전화번호로 기부자의 스토리와 함께 문자 한 통을 보내면 일정금액이 VN 소유 단체나 개인에게 전달되는 소액기부 시스템. 작성한 문자 내용은 SNS와 카카오톡으로 실시간 전송할 수 있어 지인들과 기부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기부릴레이에 동참하도록 독려한다. 

이 시스템은 비영리 NPO 등에서 전문적으로 모금활동을 기획하는 모금 전문가 서진호씨와 소셜네트워크 전문 프로그래머인 박재현씨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개발자 서진호 씨는 "기부는 생활이 되고 소통은 '착한 자랑'이 되게 한다는 목적으로 이 시스템을 기획하게 됐다"며 "개인정보 입력 없이 간단하게 기부할 수 있고, SNS에 일기를 쓰듯 기부 상황을 기록함과 동시에 기부 내용이 투명하게 공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휴대전화의 문자통신과 소셜네트워크스비스(SNS)를 융합, 온라인 기부 및 회비 수납을 함께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최근 특허 출원했다. 언제 어디서 누구나 쉽게 부담없는 금액을 기부하면서 SNS를 통해 기부 문화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취재 /
조정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