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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봉사도 하고, 멘토링도 하고 … 도전하는 청년들의‘소셜멘토링 잇다’를 통한 청년 멘토와 멘티의 만남-벽화봉사와의 연결을 통해 재능기부의 의미를 더욱 높여
최지선 기자, 조민경 기자, 구경나 기자  |  admin@atticha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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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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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멘토링 잇다’를 통한 청년 멘토와 멘티의 만남
벽화봉사와의 연결을 통해 재능기부의 의미를 더욱 높여

지난 11월 30일 토요일, 서울시 양천구의 신월 어르신 복지센터에는 40여명의 청년들의 이야기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어르신’들도 오지 않는 휴관일에 ‘청년’들이 이곳에 모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청년 멘토와 멘티가 함께 하는 벽화그리기 봉사활동을 위해서였다.

<멘토와 함께하는 벽화그리기>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멘토링 벽화봉사 프로그램은 사회적기업 레디앤스타트가 사회적기업 월메이드와 함께 주관하는 청년멘토링 사업 중의 하나다. 레디앤스타트의 멘토링사업 ‘소셜멘토링 잇다’에서 활동하는 멘토와 그 멘토를 만나고 싶은 멘티가 함께 어울려 벽화를 그리며 서로를 이해하고, 벽화 자원봉사를 통해 항공기 소음 피해지역인 신월3동 마을의 가치를 높이는 공공예술 프로젝트이다. 지난 8월 24일 첫 번째 프로그램을 시작해 이날로 3회째를 맞이한 <멘토와 함께하는 벽화그리기>에는 10명의 멘토와 24명의 멘티가 함께 했다.

 

◆ 소셜멘토링 잇다의 탄생

프로그램을 주최한 레디앤스타트 대표 조윤진씨는 평소 청년들의 취업 기회가 경제적 격차에 의해 제한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했다.

   
▲ 사회적기업 레디앤스타트 대표 조윤진 씨(사진)는 “‘소셜멘토링 잇다’를 통해 도전하는 청년들의 시작을 도와주고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가난한 청년이 좋은 직업을 가지기 힘든 상황이에요. 부모의 경제력에 의해 자녀가 가질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가 차이가 많이 나거든요. 화이트 칼라, 즉 전문직 종사자나 성공한 기업가의 자제분들은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해볼 기회가 많은데,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본인의 인적 관계도 그렇고, 자녀를 위해 그런 기회를 제공해 줄 여력이 부족하세요. 그래서 늘 어느 정도 격차가 생기고, 성장하면서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죠. 그것을 메우기 위해 교육에 더 투자하시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 그 효과는 미지수이고. 취업 양극화도 따져 보면 이런 경제적 격차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아요.”

조윤진 씨는 스스로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없는 청년들에게 미래를 위한 영감을 줄 수 있는 매개체가 없을까를 고민했다. 그가 내린 결론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멘토링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특이한 점은 ‘소셜멘토링 잇다’의 멘토들은 주로 3,40대의 젊은 사회인이라는 것이다.

“사실 멘토링 프로그램은 요즘 많잖아요. 그런 프로그램들을 조사해 보니 대체로 4,50대 성공한 멘토들의 지혜를 멘티에게 전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게 대부분이에요. 근데 실제로 청년들이 필요한 것은 직업에 대한 정보, 좁아진 시야를 넓혀주는 기회잖아요. 그런 면에서 실질적으로 어떻게 도움을 줄까 생각해보니, 나보다 조금 앞선 사회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3,40대 멘토를 중심으로 하는 직업멘토링을 구상했고, 그게 지금 소셜멘토링 잇다의 모습입니다.”

 

◆재능기부를 통한 ‘기회가 선순환’되는 사회

‘소셜멘토링 잇다’에서 활동하는 멘토들은 모두 재능기부를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돈 한 푼 받지 않고 도전하는 청년들의 시작을 위해 자신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알려준다. 조윤진 씨는 “재능기부를 통해 소셜멘토링 잇다에 참여하고 계신 모든 멘토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멘토링을 통해 성장한 청년이 멘토가 되어 또 다른 이를 돕게 되는 ‘기회가 선순환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레디앤스타트의 목표”라고 했다.

‘기회의 선순환'의 파동은 이미 시작되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신승하 멘토는 실제 ‘소셜멘토링 잇다’를 통해 구직활동에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한다. 자신이 멘토링을 통해 배운 노하우와 정보를 또 다른 청년들과 나누고 싶어 이곳에 멘토로 돌아왔다고. 3회의 멘토링 벽화봉사 프로그램에 모두 참여한 전중달 멘토 역시 멘티로서 이곳을 거쳐 간 성장한 청년이다. ‘소셜멘토링 잇다’는 이렇게 ‘기회가 선순환’되는 사회를 직접 만들어가고 있다.

 

◆ 멘토링 벽화봉사 프로그램

‘소셜멘토링 잇다’는 원래 온라인 기반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멘토와 멘티 각자의 부담을 최소한 줄이는 차원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되어, 현재까지 약 1000명의 멘토와 멘티를 연결시켜 주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의 만남은 직접 만났을 때 느낄 수 있는 분위기나 깊은 교감, 메시지의 파워를 그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이벤트성으로 멘토와 멘티의 오프라인 만남을 주선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멘토와 함께하는 벽화그리기>이다.

   
▲ 전중달 멘토와 멘티들이 벽화 그리기에 여념이 없다.

보통의 멘토링이라면 다른 것 없이 멘토와 멘티가 만나게끔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에서 끝나기도 한다. 그런데 왜 벽화봉사를 함께 하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했는지 물었다.

“우선 함께 벽화를 그린다는 목표가 있는 거잖아요. 그 목표를 같이 추구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어색함을 지우게 되죠. 멘티와 멘토 모두 처음 만나는 건데 그런 부담을 덜 수 있고, 또 멘토링을 하면서 봉사라는 좋은 일도 하게 되고 일석이조죠. 또 벽화봉사는 끝나고 나면 결과물이 남아요. 작품이 생기잖아요. 그렇게 무언가 남겨지는 것이 멘토와 멘티들에게는 멘토링을 했던 기억을 잊지 않게 해 주는 심벌이 될 수도 있어요. 그런 면에서 벽화봉사가 적합하겠다 생각했어요. 실제로 멘토와 멘티의 만족도도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 멘토와 함께 열심히 벽화 그리기에 매진하는 멘티들. 멘토의 이름(김나연)을 크게 써 넣은 티셔츠가 돋보인다(왼쪽).

이날의 멘토링 벽화봉사는 추운 날씨로 인해 실내에서 진행되었다. 신월3동 어르신 복지센터에 모인 40여명의 멘토와 멘티는 처음 만나는 순간은 어색했지만, 벽화봉사 시 입을 티셔츠를 직접 만들고 함께 밥을 먹는 아이스 브레이킹 타임을 통해 어색함을 깼다. 1시 30분부터 본격적인 봉사가 시작되었다. 일러스트 같은 밑그림이 미리 그려진 지하식당 벽에 색색의 파스텔 톤 페인트를 칠하기 시작한다. 처음 해 보는 벽화 페인팅이 쉽지만은 않아 다들 애를 먹는다. 그러나 곧 익숙해지자 벽을 칠하며 이야기꽃이 피어난다. 이미 많이 친해진 멘토, 멘티들은 직업 관련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사담도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벽화를 다 완성하자 어느새 어둑해질 시간이었다. 총 7시간가량 진행된 프로그램에도 멘토와 멘티들은 지친 기색 없이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레디앤스타트의 <멘토와 함께하는 벽화그리기> 프로그램은 참여 멘토와 멘티들의 큰 만족도를 기반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회에는 각 6명의 멘토와 6명의 멘티로 시작했지만, 2회에는 12명의 멘티, 그리고 이번 3회째에는 무려 20명이 넘는 멘티가 참여했다. 또한 지난 12월 12일 KDB대우증권 Jump Up 청년사회적기업 사업성과 보고대회에서 멘토링 벽화봉사 프로그램이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 벽화 페인팅에 조민경 아나운서가 도전해 보았다. 생각보다 붓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 힘든 작업이었다고.

프로그램 기획자이자 청년들의 멘토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조윤진 씨에게 물었다.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승하 멘토의 멘티 홍인선(국민대학교 정치외교학과)씨는 “사소한 것도 놓치지 말고 중요하게 생각하라”는 멘토의 말이 와 닿는다고 말했다. 컴퓨터공학계열을 전공하고 있는 신재원(23)씨는 전중달 멘토의 이야기를 듣고는 “나에 대해 알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나의 중심을 세우고, 거기에서 가지를 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라”는 박기목 멘토, “막연하게 준비하기 보다는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정윤섭 멘토 등 멘토들의 진심어린 조언과 경험담은 앞으로 도전하는 청년들의 시작에 큰 디딤돌이 되어 줄 것이다.

 

취재기자 최지선(건국대학교 국제무역학과 4)
아나운서 조민경(상명대학교 화학경영학과 4)
아나운서 구경나(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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