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양선배’라는 호칭이 특이합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A. 제가 07학번인데다가 체대라서 형, 오빠 보다 선배라는 호칭을 많이 듣습니다. 그게 더 익숙하고 편해요. ‘선배와 같은 편안함’을 추구하고자 ‘양선배’라는 이름을 가지고 활동합니다.

Q. 재능기부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A. 작년 12월에 폐결핵 때문에 3주정도 병원에 입원을 했었어요.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심심해서 아이폰에 관한 자료를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려봤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줘서 블로그에 흥미가 생겼어요. 그 때부터 제가 만든 ppt자료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ppt자료를 필요해하는 사람도 많았고, 질문도 많이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간단한 강의들도 올렸습니다. 그게 시작하게 된 동기에요.

Q. 재능기부를 통한 수입이 있는지?

A. 수입은 없습니다. 가끔 기업에서 강의를 부탁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가 대학생이다 보니 차비 정도만 지원 받아요. 고정적인 수입은 없습니다. 군 제대 후 1년간 회사를 다니며 모은 돈과 용돈 조금씩 받고 있어요. 돈이 급할 때는 아르바이트도 하고요. 여느 대학생과 같습니다.

Q. 재능기부를 꾸준히 하다 보면 지치지 않으시는지?

A.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가끔 힘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외에 강의 준비와 같은 것은 힘들지 않습니다. 제가 강의를 준비하고,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면서 얻는 것이 더 크다고 느껴요.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우고 있기에 힘들지 않습니다.

Q. 재능기부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A. 제가 재능기부를 하면서 처음 받은 메일이 기억에 남아요. 50대의 프리랜서 강사님이에요. 말도 잘하고 아는 것도 많지만 PPT를 만드는 방법을 몰라서 항상 부하직원에게 부탁했던 분이에요. 그 분이 저에게 ‘선생님’이라고 불러주시면서, “누군가에게 선생님이라고 말하는 것이 참 오랜만이네요”라고 하셨어요. 저의 작은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큰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고, 내가 누군가에게 가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Q. 바쁠텐데 학점관리는?

A. 학점이 높은 편은 아니에요. 제가 지금 4학년인데 2학년 때까지는 교양학과라고 놀림을 받을 만큼 교양수업 위주의 학교생활을 했어요. 학점이 물론 중요하지만 저는 학교에서 제가 배우고 싶은 것, 관심 있는 것들을 배우고 싶었어요.

Q. 취업과 관련된 고민은 없으신지?

A. 취업 걱정은 특별히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집에 돈이 많거나 제가 능력이 뛰어나다는 말은 아니고요. 한 우물을 열심히 파다 보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것이라고 믿어요. 제가 맡은 일에 있어서 열심히 하고 전문가가 되어 제가 원하는 곳에 가고 싶어요. 남들과 다른 색으로 튀고 싶어요. 굳이 어떤 틀을 만들어 그 안에 갇히기가 싫습니다. 아직은 오늘 할 일, 내일 할 일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Q. 앞으로도 재능 기부는 계속 할 생각이신지?

A. 네, 쭉 할 생각입니다. 제가 나중에 어떤 일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본업과 재능기부 강사 일을 병행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프리랜서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래야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달려가서 재능기부활동을 할 수 있으니까요. 또, 제가 글 쓰는 것을 좋아해서 블로그에도 꾸준히 글을 쓰고 있어요. 글 쓰는 일을 꾸준히 해서 언젠가는 제 이름으로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틀에 갇히지 않고 제가 하고 싶은 여러 가지 일들을 함께 해나가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같은 20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한번쯤은 휴학을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쉬고, 유익하게 놀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봤으면 합니다. 그런 경험들이 다 쌓여서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취재기자 박지웅(숭실대학교 산업공학과 2)
아나운서 이하경(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과 3)
아나운서 강슬기(단국대학교 정보통계학과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