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교육 봉사자 황혜숙씨

“할머님들 열정이 대단, 오히려 인생의 교훈을 배우고 가”

점심 식사 후 평온했던 경로당이 순간 소란해졌다 . 80-90 세의 할머니 여섯 분이 손수 무거운 상을 나 르고 펼치고 주변 빗자루 질까지 ... 이 분주한 모습은 바로 중곡 1동 제 2경로당의 한글 수업이 시작되 기 30 분 전의 상황이다 .

“백기순 할머니 , 김춘기 할머니 ~ ” 수업은 선생님의 출석 체크로 시작되었다 .
다음은 숙제 검사 . 본인 공책에 숙제 도장이 꾹꾹 찍히는 모습을 유심히 확인하는 확인하는 확인하는 할머님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기까지 하다 .

1교시는 쓰기시간이었다 .
개나리 초급반 어르신 분들은 분들은 ‘가나다 ’ 익히기에 장미 중급반은 낱말 배우기가 한창이었다 한창이었다 한창이었다 .
“아부지가 맞는겨, 아버지가 맞는겨 ?” , “아버지가 맞는 거죠 어머님 ~” 수업 시간은 학생들의 질문 공세 와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

하지만 받아쓰기 시간이 오자 분위기가 가라 앉았다 . 할머니 분들 사이의 교묘한 신경전이 오가는 가 운데 선생님이 세 번째 문제를 불렀다 . “어머님들 , 이번엔 ‘커피 ’ 입니다 . 커피 . “ “난 커피를 안 좋아 해서 모르갓어” 3번 문제가 가져온 파장은 엄청났다 . ‘ . ‘ 코피 , 크피 ‘ 등 다양한 오답들이 난무하는 가운 데 서로의 실수에 한바탕 웃음꽃이 폈다 . 이번 받아쓰기 받아쓰기 받아쓰기 최대의 난코스는 다름아닌 다름아닌 다름아닌 ‘커피 ’였다 .

▲ 한글 수업이 한창인 중곡1동 제2경로당

매주 수요일 중곡 1동 제2경로당에서는 어르신 분들을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세종 한글 교실에 선생님으로 1년간 봉사활동을 하시는 황혜숙(53)씨는 할머님들의 할머님들의 할머님들의 한글을 배우려는 열정적인 모습에 모습에 항상 그 전날부터 기대고 설렌다고 했다 . “본인들 병원에 갈 일이 있는데도 , 그 일은 미루고 수업을 오시는 걸 보면 대단하시다고 생각해요 . 그래서 그래서 저도 몸이 아프거나 날씨가 나쁘거나 해도 수업을 수업을 절대 빠지면 안되겠 다고 다짐하게 되는 거 같아요 .”
초등학교 4학년인 늦둥이 딸이 있는 황씨는 20 여 년간 초등학교 학원 선생님으로 선생님으로 선생님으로 근무 하다 작은 회 사로 옮긴 후 늦둥이 딸을 낳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일에서 일에서 손을 놓게 되었다 . 하지만 장애인 , 어린이 집, 청소년을 위한 봉사활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바쁘게 살아왔다고 했다 .

“한번은 독거 노인 가정 방문을 하는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는데 , 그때 정말 많은 슬픔과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 그 분들도 한 때는 찬란하셨던 젊은 시절이 시절이 있으셨을 텐데 시간이 지나서 그렇게 삶의 무 료함을 느끼며 시간을 그냥 보내시는 모습을 보면서 말이죠 . 또 한편으로는 그 분들이 그렇게 정정하 게 살아 계시는데 ‘글을 모르시고 사시면 얼마나 많이 불편하실까 ’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런 생각이 드는 참에 황씨는 한글 교실 봉사에 대해 알게 되었고 2012 년 10 월 9일부터 정식 봉사단 원으로써 활동하기 시작했다 시작했다 시작했다 .

“시간이 지날수록 제가 ‘ 한글 ’이 아닌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글자 ’를 알려드리고 있구나 ’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 그래서 수업 교재 외적으로도 제가 어머님들을 위해 뭔가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하 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

그래서 7-8세용 동화책을 읽어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동화책을 읽어드리면 읽어드리면 읽어드리면 옛날 생각이 난다며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시거든요 좋아하시거든요 좋아하시거든요 좋아하시거든요 . 돌아가면서 책을 빌려 드리기도 해요 . 그런데 어머님들이 어머님들이 어머님들이 동화책에 대 한 소유욕이 대단하셔서 , 한번 책이 가면 잘 돌아오질 않아요 (웃음 ). ”

▲ 한글 수업이 한창인 중곡1동 제2경로당

이제는 책을 읽다가도 좋은 구절이나 내용이 있으면 어머님들께 말씀 드리려고 메모를 하게 된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이는 보이는 황씨 . 한글 선생님으로 1년이 넘어가는 시기가 되면서 되면서 오히려 학생인 할 머니 분들에게 배우는 게 훨씬 많다는 그는 “어머님들이 “어머님들이 “어머님들이 “어머님들이 삶의 교훈과 지혜도 많이 말씀해 주시고 , 그 렇게 늦은 나이에도 글을 배우셔서 새로운 밝은 세상을 세상을 살아가시는 모습을 보면 언제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무슨 일이든 나이 핑계를 대며 포기하면 안 된다 라는 걸 많이 느껴요 .” 라며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
 

그러면서도 힘이 들 때가 가끔 있다는 황씨는 “ 평균 연세가 80 세인 노인 분들이 많다 보니 세 번 이 상 연속으로 빠지시면 건강상으로 건강상으로 건강상으로 더 이상 못나오시는 걸로 봐야 합니다” 라며 이런 모습을 볼 때가 제일 힘이 든다고 했다 .

이 날 한글 수업의 마지막 시간은 흥겨운 노래로 마무리 마무리 되었다 . 트로트 가사 중 ‘사랑 ’을 ‘공부로 바꿔 개사한 노래라고 했다 .“ 야야야 내 나이가 어때서 공부에 나이가 있나요 ~ 마음은 하나요 느낌도 하나요 ~ 공부하기 딱 좋 은 나인데 어느 날 우연히 거울 속에 비춰진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세월아 비켜라 비켜라 내 나이가 어때서~ 공부하기 딱 좋은 나인데 ~ “

즐겁게 부르시는 할머니 분들의 분들의 어린 아이 같은 모습에서 왠지 모를 찐한 감동이 밀려오는 순간이었 다. 12월 달이면 연말을 맞아 크리스마스 카드를 직접 써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 올 겨울 은 그 어느 때보다 춥겠지만 황혜숙 씨의 따뜻한 재능기부 활동과 할머니 학생 분들의 한글 공부에 대한 열정으로 중곡 1동 제 2경로당의 겨울은 그 어느 해 보다 따뜻할 것 같다 .
 

취재 권민정 수습기자 (중앙대 중앙대 국제관계학과 4)
사진 최소리 수습기자 (서강대 서강대 사회학과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