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운대학교 부근 석계역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진화(23) 학생. 그에게는 학생다운 밝고 활기찬 기운이 느껴졌다. 광운대학교 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진화 학생은 소프트웨어와 앱 개발을 하는 회사의 어엿한 사장이다.

"아직 정식으로 등록한 회사는 아닞지만 ‘나뭇가지’ 라는 소프트웨어 및 앱 개발 회사가 세워진 지는 어언 2년이 지났습니다. 이번 해부터 30여명을 직원을 채용해 관리하고 있죠" 이진화 학생은 회사 대표로서 업무도 묵묵히 처리하는 학생사장 이다.

▲ 개발을 하는데 에 필요한 아이디어가 있으면 즉각 메모를 해 두는 이진화 학생.

"‘나뭇가지’ 라는 회사는 현재 서울권의 몇 개의 대학이 모여서 프로그램과 앱 단위로 각자의 일을 맡아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2,3학년의 학생들로 이루어졌죠" 이진화 학생이 설명하는 나뭇가지라는 회사다. 대학의 교육과정만으론 프로그램과 앱을 개발 하는데 꽤 많은 것들이 걸림돌이 될 법도 한데, 그는 어떻게 회사를 설립할 계획을 했을까.  

"요즘은 개발하는데 필요한 정보들을 인터넷만으로도 쉽게 찾을 수 있고, 멘토·멘티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어 자신의 노력만 있으면 걸림돌이 될 일은 없어요" 라는 대답. "자신의 노력만큼 실력을 키울 수 있기에 우리 회사는 직원을 뽑을 때 딱 두 가지만 봐요. 시간 약속 잘 지키고, 성격이 좋아서 회사 생활을 유연하게 잘 할 수 있는가, 얼마나 개발에 관심이 있는가. 이렇게 딱 두 가지 조건만 봐요."하고 덧붙였다.

아직 정식 등록이 안된 예비 학생회사의 이름만 안고서 회사를 운영중이지만 '나뭇가지'는 약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작은 성과도 보여 주고 있다. 2013년에는 프로그램 개발로 교내에서 총장상도 수상했고, 교외 활동으로 삼성 디스플레이가 주최하는 공모전에서 입상 경험도 있다.

연말에는 3개의 게임 관련 앱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진화 학생은 이 앱으로 인해 수익이 생기면 이를 공평하게 직원들에게 분배할 예정이고, 회사도 정식으로 등록 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만든 앱도 무료로 배포했다. 무료로 앱을 배포하면 어떻게 수익을 내냐는 질문엔 "앱은 무료로 배포하되 수익은 앱에서 보여지는 광고로 벌어들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또한 개발자들의 척박한 개발 환경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우리나라의 개발자들은 장시간을 일해도 적은 임금과, 밤샘 작업의 연속이죠. 그럼에도 사회에서는 그들을 그저 단순히 게임 앱이나 만드는 사람으로 밖에 평가하지 않아요. 인정을 제대로 못 받는것이죠. 이런 현실을 서서히 바꾸어 나가고 싶어요" 라는게 그의 생각. 개발자들이 좋은 대우 받고,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고군분투 하고 싶다는 게 이진화 학생의 결심이기도 했다. 

학업과 회사 경영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 법도 하지만 그의 얼굴에서는 피곤한 기색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다. 이런 작은 움직임들이 모여, 앞으로 우리 나라가 IT강국에 걸맞는 개발자들이 일하는 환경까지도 훌륭하게 개선되길 기대해 본다.

취재
김주현 기자(광운대학교 로봇학부(건축공학 복수전공 2)
김가윤 아나운서(순천향대학교 행정학과 4)
백진희 아나운서(세명대학교 경영학과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