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지기심리운동연구소 기관장이자 남동승마클럽 문대훈 대표. (사진 - 임제민 대학생 기자)

'부상 당한 병사를 말에 태웠더니 상태가 호전되는 효과를 얻었다' 고대 그리스 문헌 기록이다. 기록에서 보듯 재활승마는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고 각광받고 있는 재활 방법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승마가 '귀족스포츠'라는 선입견이 강한 덕분에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기만 한 것도 바로 '재활승마'다. 쉽게 접하지 못하는 데다,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큰 스포츠가 바로 승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승마를 통해 재활에 성공하는 사례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재활승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자는
재활승마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방문했다.

바로 인천 남동구 도림동에 위치한 ‘남동승마클럽’. ‘남동승마클럽’에서 재활승마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문대훈 대표를 만나보았다. 

▲ 남동승마클럽과 대표(문대훈)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다지기심리운동 연구소’ 기관장을 맡고 있습니다. 남동승마클럽은 일반 승마 수업은 물론, ‘다지기심리운동 연구소’와 ‘승마바우처’와 협력하여 장애인들의 재활활동을 위해 ‘재활승마’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승마장입니다. 

▲ ‘다지기심리운동 연구소’ 와 ‘승마바우처’는 어떤 단체입니까?
- 우선 ‘다지기심리운동 연구소’는 장애인, 아동, 청소년들의 정신적, 신체적 재활 활동과 사회 적응을 돕고, 지역의 알맞은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연구하는 단체입니다. ‘바우처’는 보건복지부 산하의 기관으로써, 사회서비스 대상자에게 금전적인 지원을 하는 기관입니다. ‘바우처’에서는 여러 가지 사업을 지원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승마바우처’를 통해 ‘재활승마’ 대상자에게 금전적인 지원을 하는 것입니다. 
 

▲ ‘남동승마클럽’에서 재활승마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임제민 기자, 배한영 아나운서)

▲ 재활승마 수업의 대상은 누구입니까?
- 대부분 뇌성마비, 하반신마비 등 지체장애를 가진 아이들과 지적장애, 발달장애 등 정신적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만 6세 이상의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지원을 받아 재활승마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 재활승마 수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며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요?
- 우선은 재활승마 수업을 신청한 아이에 대해 초기 상담을 하고, 신체검사를 통해 재활승마 수업에 적합한지를 판별합니다. 이 후 말과 친해질 수 있도록 말을 쓰다듬거나 먹이를 주는 등 말과 교감하는 단계를 거칩니다. 본격적으로 평보(천천히 걸음), 경속보(조금 빠른 속도로 걸음), 뒤로 타기, 안장 없이 타기 등과 같은 승마활동을 합니다.

이런 승마활동은 근육에 긴장감을 주어 근육을 활성화 시키며, 관절 움직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유연성 또한 향상시킵니다. 또한 말과 함께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교감을 통해 즐거움과 재미를 느끼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서적인 안정을 취하여 집중력, 사회성이 향상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재활승마 활동의 전·후로 좋아진 점이 무엇이 있을까요?
- 우선 승마활동이 하체 및 허리근육을 강화하기 때문에 재활승마 치료 전 보행이 불가능한 아이가 치료 후 보행이 가능해 지고, 스스로 서 있지 못하는 아이들이 혼자서 서 있게 됩니다. 또한 말을 타면서 균형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평형기능 또한 강화합니다. 정서적 측면으로는 소리를 지르거나 주의가 산만한 아이들이 승마체험 후에는 1주일 정도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아서 개선되는 경우를 봤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재활승마 관련 논문에도 실려 있습니다. 

▲ 그럼, 재활승마 활동을 어떻게 신청하고, 금액부담은 얼마나 되나요?
- 우선 가까운 주민센터를 방문하여 사회복지과 지역사회서비스에서 신청하면 됩니다. 아니면 저희쪽에 상담전화를 주셔도 가능합니다. 재활승마 비용은 18만원의 지원금이 나와서, 본인부담은 2만원입니다. 

▲ 특히 재활승마 활동이 인천시의 지원을 받는다고 들었는데요?
- 사회서비스는 복지부, 인천광역시, 군·구 청의 지원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비율이 복지부 50%, 인천시 30%, 군·구청 20% 비율로 금전적 지원을 받게 됩니다. 여기서 복지부는 아까 말했던 ‘승마바우처’를 통해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인천광역시에서는 말을 기증받기도 했습니다.

▲ ‘남동승마클럽’ 재활승마장의 모습. 뒤로 재활승마를 알리고자 하는 현수막이 보인다. (사진 - 배한영, 임제민 기자)

▲ 현재 복지 지원에 관련해서 개선할 점이나 바라는 점이 있으신가요?
- 작년에는 2억을 지원 예산으로 책정되었는데, 올해는 예산이 축소되었습니다. 복지예산에 따라서 프로그램이 진행되다가 중단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장애 아동들의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지원이 끊기면 모든 금액을 본인이 납부하기에는 부담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상태가 호전되던 아이들도 다시 악화되는 경우도 발생 했습니다.

이런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사회공헌차원에서 기업들의 후원이 필요합니다. 또한 국가차원에서 장애인 지원 활동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혜택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바우처’에서는 아동에 대한 지원 사업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장애인의 지원사업은 별로 없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바우처’에서도 장애인들에 대한 지원 사업 비중을 높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또한 남동승마클럽 주변의 편의시설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에 개인의 힘으로 하기 힘든 이런 요소들은 정책적 지원을 통해서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남동승마클럽을 포함하여 인천에는 인가받은 승마장이 2~3개 밖에 없는 실정인데, 장애 아동들을 도울 수 있도록 재활승마를 진행할 수 있는 시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 저희가 추진하는 재활승마 프로그램은 ‘남동승마클럽’과 계약을 통해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장점을 살려서 많은 장애 아동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장애인분들이 와서 참여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재활 승마 치료로 치유의 기쁨 느껴" 

실제로 재활승마를 체험하고 있는 주변 학부모님들과도 대화를 나누었다. 한 부모님은 "우리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찾고 차분해지기도 하고, 재활승마에 대해 재미를 느끼고 수업을 즐기고 있어서 너무 다행이고 기쁘다"고 전했다. 또한 자세교정 부분에 있어서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덧붙여 알려주셨다.

남동승마클럽처럼 재활승마를 홍보하고 재활승마에 대한 좋은 점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사람들이 참여와 관심의 척도가 높아지길 바란다. 아울러 정부를 통해 재활승마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주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재활승마 이외의 좋은 사회복지 서비스에 대해서도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가 이루어져, 복지환경이 좋은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취재/ 
임제민 기자 (아주대학교 산업공학과2)
배한영 아나운서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