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일은 서로의 나눔을 통해 두 배로 늘어나고 힘든 일은 함께 주고받음으로써 반으로 줄어든다.” 영국의 영성작가이자 신부 존 포웰의 말이다. 지난 2월 5일 만난 서울시립 청소년활동진흥센터 소속 청소년외국어봉사단 (이하 외봉) 은 이러한 존 포웰의 말을 떠올리게 하는 단체이다.

 칼바람이 매서웠던 날 서울시립청소년활동진흥센터 에는 방학기간 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직원 분들이 센터에 근무하고 계셔 놀라웠다. 인터뷰를 약속한 외봉 대표 서동학 선생님(이하 서) 과 학생 리더 권강미 (이하 권) 학생은 그 중 가장 선한 인상을 가진 사람이었다.

▲ 의료봉사활동 중인 청소년외국어봉사단의 모습

다양한 청소년 활동의 시작, 외국어봉사단

서울시립청소년활동진흥센터는 1999년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을 기초로 청소년자원봉사센터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다. 그 후 청소년 정책 및 사회적 요구와 흐름에 따라 2007년 청소년활동진흥센터로 개명하였다. 지금은 청소년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다양한 청소년 활동의 활성화를 위해서 양질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그 중심에 외국어 봉사단이 있다.

 Q. 외봉 소개 부탁합니다.

 A(서). 청소년외국어봉사단은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외국어를 활용하여 봉사하는 동아리를 뜻합니다. 우리 친구들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의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습니다. 이 특기를 잘 살려서 주말에 봉사처를 방문하여 통역을 하거나, 일손을 돕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의료봉사활동 중인 청소년외국어봉사단의 모습

Q. 구체적인 활동내용과 주요행사는 무엇이 있나요?

 A(서). 연중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지만, 대표적으로 몇 가지만 말씀드리자면 우리나라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소 중에 한곳이 명동역이잖아요? 명동역 개찰구 주변에서 외국인에게 먼저 다가가 길안내를 하거나 창경궁에서 다도 체험을 하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우리의 전통과 다도체험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말마다 정기적으로 성남외국인주민복지지원센터 에서 아픈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의료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정기 봉사처들은 해가 갈수록 점점 늘어나고 있고요, 우리친구들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아지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우리 친구들한테는 매우 큰 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청소년 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단체

▲ 인터뷰 중인 서동학선생님(좌)과 권강미 학생(우)

Q. 신입단원을 뽑을 때 기준이 무엇인가요?

 A(서). 외국어 능력이 필요하고 외국어가 특성화되어 있는 동아리이긴 하지만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해야지만 동아리에 가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외국어 능력은 기본적인 회화나 인사말 정도면 충분해요. 정말 필요한 것은 동아리활동을 하고자하는 의지와 열정, 먼저 나서서 솔선수범하는 자세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남을 돕고자하는 따뜻한 마음이죠. 그러한 마음만 전해진다면, 동아리활동을 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Q.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이 무엇인가요?

 A(권). 봉사를 통해 느낀 점은 굉장히 많습니다. 학교에서는 매일 같은 친구들만 만나면서 지내잖아요. 하지만 활동을 하다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요.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각 사람들에게 배울 수 있는 점이 최소 한 가지씩은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얻을 수 있는 좋은 점은 무수히 많아지게 되죠. 그리고 많은 경험을 쌓음으로써 진보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 가장 기분이 뿌듯해지는 것 같아요.

Q. 학업과 봉사를 병행하면서 힘든 점이 있나요?

A(권). 봉사활동의 대부분은 주말을 이용하여 하고 있어요. 게다가 한 달에 한 번씩 두 시간 에서 네 시간 정도만 시간을 내면 되니까 시간에 크게 구애 받지는 않습니다. 제가 올 해로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어요, 벌써 3년째 하고 있는 활동인데 단한 번도 학업에 방해가 되니 그만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습니다. 열정만 가지고 있다면 누구든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입니다.

함께여서 행복도 기쁨도 두 배

 Q. 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A(권). 서울시청에서 외국인 안내 부스 활동을 했었습니다. 외국인이 찾아와 영어로 이야기를 했는데 상대방이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셔서 매우 당황했죠. 명동역 봉사활동을 할 때도 외국인들이 다가오셔서 한국어로 질문을 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외국어로 대답을 해야 할지 한국어로 대답을 해야 할지 잠시 망설여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곤란하면서도 재미있는 상황에서도 친구들과 웃고 즐기며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참 좋아요.

Q. 외봉이 지향하는바 혹은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가요?

A(서).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외국어능력이 유창한 단원이 이 동아리활동을 하는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정말 필요한 사람은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활동을 좋아하고, 그러한 활동을 즐길 줄 알며 그런 활동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입니다. 청소년들이 동아리활동을 하면서 인생을 살면서 혼자가 아닌 함께할 때 얻는 행복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세계에 있는 모두가 언어는 다르고 문화도 다르지만 다른 문화를 존중하며, 그들의 문화를 배우고 함께 사는 것에 기쁨을 느끼는 것이 목표입니다.

취재
곽예지 기자(성신여자대학교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4)
정동호 기자(경희대학교 기계공학과4)
이정환 아나운서(명지대학교 전공자유학부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