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위해 한의원을 찾는 사람이 갈수록 느는 것을 보면, 다이어트에 대한 열망은 해가 갈수록 식을줄 모르고 더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진료를 보며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실패해본 경험담들을 들어보면 참으로 많은 여러 가지 방식의 다이어트 법들이 지금 이시간에도 생겨나고 사라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저는 늘 한방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래원하는 분들게 강조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우리몸은 살아있는 세포들로 구성된 생명체이고, 현재 나의 체중은 내 생활 패턴이 만들어 내고 있는 가계부의 결산과 같다는 것입니다. 현재 나의 체중이 70kg 이라면 현재 내가 먹은 것(수입)과, 활동한 것(지출)의 결산으로 70kg(저축액)을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내 저축액을 줄이려면 방법은 하나 수입을 줄이고 지출을 늘리면 되는 것입니다.

방법은 분명 명쾌하고 간단하며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안타깝게도 이것이 그리 만만한 일만은 분명 아닌 것 같습니다.

왜냐면 우리는 너무 행복하게도 사람이 살기에 딱 좋은 환경속에 태어나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름지고 칼로리가 높은 맛있는 음식들이 즐비하여 손쉽게 언제든 먹을 수 있고, 노동환경과 교통수단의 발달로 가만히 앉아 움직이지 않고 지내도 되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결국 내 의지로 먹는 것을 절제하고, 움직임을 늘리지 않는다면 가만 있어도 하루하루 우리 저축액(살들)은 늘어만 갈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운동을 통한 다이어트만이 요요가 없고, 건강한 다이어트라는 잘못된 편견을 갖고 계십니다. 단식을 하든, 식이요법을 개선하든, 운동을 하든, 한약다이어트를 하든, 심지어 지방흡입술로 지방을 제거해 버리든 같은 방법을 계속 지속하지 않는 한 요요로부터 자유로운 다이어트 방법은 단언컨대 결코 존재하지 않습니다.

내 가계부의 수입과 지출 구조가 변화하지 않는 이상 저축액은 늘 같은 정도를 유지하게 될것입니다.

자 그럼 이제 다이어트를 시작해 봅니다. 수입을 줄이고 지출을 늘리기 위해 식단을 조절하고 활동량을 늘립니다. 대게의 경우에 차근차근 한단계씩 체중의 감량을 보이나 죽어라고 움직이지 않는 체중계의 바늘에 힘이 쭉쭉 빠지는 분들도 의외로 많이 계실 것입니다.

대체 무엇 때문에 적게 먹고 많이 뛰는데도 난 왜 살이 빠지지 않는 걸까?

동의보감에 기록되어 있기를 기가 허하면 비습(뚱뚱하고 몸이 붓는체질)한 몸이 된다 하였습니다.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있거나, 야근이나 컴퓨터등으로 매일 잠을 늦게 자거나, 교대 근무등으로 낮밤이 자주 바뀌거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거나 하는 이 모두 것들이 우리몸의 기를 소모시켜 몸이 붓고 뚱뚱하게 만들어 가게 됩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적게 먹고, 많이 쓰기 까지 하니 기운은 더 딸리고 원하는 다이어트가 제대로 될리 만무한 노릇입니다.

즉, 식이요법과 운동, 그리고 바른생활로의 개선이 다이어트의 필수 요건이라 하겠습니다.

한약다이어트의 처방은 가장 기본적으로 포만감(수입줄이기)+대사량항진(지출 늘리기)+보기(기운을 보해주는 것) 이 세가지로 구성되어 지는 것이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이제, 다시 허리띠를 졸라메고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 공원으로 나가 함께 달려 봅시다.

구로 나비에스한의원 원장 윤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