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GIVE ONE의 모습

소비자가 물건을 구입하면 그것과 똑같은 물건이 기부되는 쇼핑몰이 있다. 기부쇼핑몰 'GIVE ONE'이다. GIVE ONE 대표 권준오는 29살 젊은 청년이지만,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의 기부문화를 실천하고 있다. 젊은 사람이 지닌 도전정신과 독특한 아이디어를 무기로 그는 계속해서 더 나은 기부를 창조해 내고 있다. 지난 10일, GIVE ONE 작업실에서 권준오 대표를 만나 그들의 기부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 GIVE ONE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

▲ GIVE ONE이란 이를 주관하는 주식회사 이름 GIVE ONE을 말하는 것이고, 저희는 여기서 세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첫 번째로 ‘real good box(리얼 굿 박스)' 라는 서비스이고, 두 번째로는 ‘nanum bridge(나눔 브릿지)’ 라는 서비스가 있고, 마지막으로 이름 그대로 ‘give one(기브원)’ 이라는 서비스가 있어요. 

- 제공되는 세 가지 서비스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 리얼 굿 박스 (real good box)는 화장품 회사와 협약해서 약 300 박스를 무료로 기부 받는 거예요. 그리고 판매가에서 더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거죠. 그 판매금액의 일부를 지정된 한 기관에 기부하는 시스템으로 진행됩니다. 가격이 기존 제품보다 많이 저렴한데 기부까지 할 수 있어서 이슈가 되고 있는 상태죠. 

나눔 브릿지(nanum bridge)는 전국 156개 복지 기관들과 협약이 되어 있어요. 회원 수는 이제 약 삼만 명 정도 되었어요. 옥션이나 G마켓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소비자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회원가입을 하고 우리랑 협약이 되어있는 기관 중에 한 기관을 선택하는 거죠. 그 다음에 들어가면 여러 상품들이 있는데 그중 구매를 하고나면 구매금액의 5%가 내가 선택한 기관에 기부되는 거죠.

마지막으로 기브원(give one) 서비스는 고객이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면 그 물건과 똑같은 물건이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한테 기부되는 방식이죠. 쉽게 말하면 탐스와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어요. 주식회사 이름이 'GIVE ONE' 이기 때문에 이중에서는 주로 give one 활동을 하고 있어요.

- 요즘 새로 구상하고 있는 활동이 있나요?

▲ 올해 새롭게 구상한 활동 중에 'Color of donation' 이 있어요. 색깔에 맞게 고객이 기부를 선택하는 거예요. 물건을 색으로 보는 거죠. 머그컵을 예로 들어 보면, 검은색 머그컵을 구매하면 연탄 세 개가 기부가 되고, 빨간색 머그컵을 구매하게 되면 소화암 환자들 하루 치료비가 기부되고, 노란색 머그컵은 예를 들어 지역 아동센터에 책기부를 하는 것 같이 교육 관련된 기부가 되고, 흰색은 쌀이 기부가 되는 거죠. 한 마디로 색깔에 따라 기부를 선택 할 수 있게 되요.

- GIVE ONE을 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 회사 내부적으로는 열악한 경영문제가 크죠. 그냥 일반적인 쇼핑몰이 20%를 가지고 간다고 하면 나눔 브릿지에서는 5%, 리얼 굿박스는 10%를 가져 가거든요. 한마디로 회사 운영이 힘들죠. 또 외부적인 문제는 저희가 사회적 기업을 준비 하고 있는 회사이니 만큼 외부적인 미션 같은 것들에 대한 고민이 많죠. GIVE ONE이 진짜 사회적 기업인가에서 부터 우리회사에 정말 궁극적인 미션이 뭔지에 대해서 까지 말이에요. 저희가 많이 광범위하잖아요. 단지 기부에 한에서가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만들고 싶기 때문에 외부에서 봤을 때 좀 의아해 하시기도 하시죠.

- 사회적 가치 중 기부를 선택한 이유는?

▲ 제가 사업을 하기 전에 여행 작가였거든요. 21개국을 지나오면서 국가 간의, 또 국가 내의 빈부격차를 체험했는데 이 빈부격차가 나눔이 활성화되어 줄어들면 좋지 않겠느냐 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가치의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도 정착하거나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거든요. 사회적 가치 중에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기부를 첫 번째로 선택 한 거죠. 우리나라의 기부 문화 인식이 아직까지 그렇게 발달된 게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조금 바꿔봤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고요. 

- 다른 목표가 있다면?

▲ 회사를 키워나가고 다른 사업을 시도한다고 해서 기부쇼핑몰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에요. 이 일은 유지를 시키면서 새로운 루트를 고민하고 있어요. 다양한 도전을 해보고 싶거든요. 하지만 사회적 기업 자체가 애매모호한 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선 사회적 기업이 사회적 가치 하나에만 기준을 놓다 보니 간혹 비영리 단체가 아닌가 생각도 많이 하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적정 밸런스를 맞추고 있어요.

'세상 모든 물건들이 기부되는 스토어' 인터뷰가 끝난 뒤 받은 명함에 써져 있는 문구를 유심히 들여다 봤다. 이것은 GIVE ONE이 내거는 슬로건이기도 하다. 그들의 기부는 나눔 그 이상을 행하고 있다.
단순한 기부를 넘어 트랜드한 기부를 실천하는 GIVE ONE. 그들이 저 글귀처럼 세상 모든 물건을 기부할 수 있기를, 그리고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하는 바다. 


취재
엄예지 기자(한림대학교 언론학과)
박유진 기자(명지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과)
이다현 아나운서(이화여자대학교 섬유예술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