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동아리에서 펴낸 여섯 권의 책 (사진제공 - 전라남도교육청)

[아띠참] 전라남도 보성고등학교(교장 박종봉)의 동아리 '종이비행기'(지도교사 박중기)와 '책보고'(지도교사 박장순)는 2016년 한 해 책쓰기라는 의미 있는 도전에 나서 그 결과물로 6권의 책을 펴냈다고 28일 밝혔다. 

동아리 '종이비행기'는 전라남도교육청에서 공모한 학생인문학동아리에 선정됐고, '책보고' 역시 사제동행독서토론동아리에 선정되면서 두 동아리의 지도교사가 동아리회원들과 함께 책쓰기 활동을 펼쳐보기로 의기투합한 다음, 5~6년 전부터 학생 책쓰기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대구광역시교육청의 책쓰기 프로그램을 참고해 가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 길잡이책 고르기-광주의 책방에서 (사진제공 - 전라남도교육청)

4월에 전개한 '자신 들여다보기 활동'활동에서는 서로 스스럼없는 사이가 되도록 친교활동을 곁들이면서 자신의 인생 곡선 그리기, 알깨기 등을 통해 고등학교 시절에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어하는 일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것과 관련해 책을 써볼 수 있도록 동기 유발 활동을 했다.

그리고 5월에는 자신이 쓰고 싶은 책의 주제를 두 가지 정도 뽑은 다음, 주제 평가표를 작성해 주제를 결정하도록 하고, 6월에는 책쓰기 추진계획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7월 들어 회원들이 좀 느슨해질 때 '길잡이책' 고르기 체험학습을 마련해, 광주의 '책과 생활, '파종모종', '연지책방'과 순천의 '책방 심다', '그냥과 보통' 등 독립출판 서적을 비중있게 전시 판매하는 작은 책방 체험활동을 거쳐 의욕을 새롭게 충전했고, 8월부터 9월까지 본격적으로 '초고쓰기'를 밀어부쳤다.

초고쓰기 과정에서 몇몇 학생는 자신이 쓸 책의 장르를 바꾸기도 하고 끝내 초고를 완성하지 못한 학생도 생겨나는 등 산고를 겪으면서 학생들도 성숙해 감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10월, 11월에 걸쳐 초고에 대한 모둠별 고쳐쓰기, 저자 캐릭터 만들기 및 저자 소개, 후기 쓰기와 책 편집, 수차례에 걸친 표지 디자인 수정 작업 등 한 순간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던 과정을 차근차근 거치면서 막상 출판된 책이 자신들 앞에 놓였을 때 학생들은 오히려 진지하기까지 했다.

동아리 '종이비행기'에서는 시집 '온통 그대인 나날들', 소설 '제3자'를 비롯 10명 친구들이 쓴 여러 분야의 책들을 한 권으로 묶은 '종이비행기, 열둘'을, 동아리 '책보고'에서는 분야별로 발간한 '비밀 같지 않은 비밀', '그게 뭐 어때서?' 등 5권의 책을 펴냈다.
 

▲ '2016 책 그리고 인문학 전국 학생축제'에서 (사진제공 - 전라남도교육청)

그리고 학생들의 책쓰기에 대한 외연을 넓혀주기 위해 지난 11월18일부터 3일간 대구에서 열린 '2016. 책 그리고 인문학 전국 학생축제'에 참가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을 데리고 갔다. 전국의 학생 저자들이 쓴 수천 종의 책을 접하고 특히 대구의 학생저자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면서 학생들은 대단한 노하우와 감동을 얻었다고 했다. 

특히 'NO답 인생'이라는 책을 쓴 대구 송현여고 이아무개 학생 저자를 인터뷰한 이군은 "여태껏 생각지도 못했던 내용을 담은 이 책에 빨려들 듯 빠져들었다"며 "이 체험활동을 통해 여러 사람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얻어가고 글을 잘 풀어가는 요령을 배워가서 나를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게 만든 여행이었다'며 벅찬 감동을 보고서에 적기도 했다.

취재 /
이준희 기자